아이쇼핑 드라마 리뷰|ENA 신작 ‘불법 입양 카르텔’ 스릴러, 왜 이렇게 몰입될까?
첫 방송부터 제목이 묘하게 걸리지 않았나요? Eye 쇼핑이 아니라 진짜 아이(Child)를 ‘쇼핑’한다는, 그 섬뜩한 중의(重義). ENA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은 10년 전 ‘부모에게 환불당한 아이들’이 살아 돌아와 거대한 입양 카르텔의 심장을 겨누는 이야기예요. 폭주하는 악의 축과 상처를 무기 삼은 생존자들, 그리고 전개마다 쏟아지는 서스펜스까지. 커피 한 모금 들이키고, 다섯 개의 ‘포커스’로 차근차근 뜯어볼게요.
포커스 1. 작품 기본 정보 ― 편성·원작·제작진 한눈에
〈아이쇼핑〉은 2025년 7월 21일부터 ENA에서 매주 월·화 밤 10시에 방송된 8부작 액션 범죄 스릴러입니다. 카카오 웹툰 원작(엄세윤·류가명/글·그림)으로, 드라마는 오기환 연출, 안소정 극본, 음악감독 이지수가 합류했죠. TV 유통은 ENA, OTT는 티빙(Genie TV 계열) 중심으로 함께 만날 수 있어요.
포커스 2. 세계관과 소재 ― ‘아이를 사고파는’ 시스템의 민낯
제목 그대로 핵심 키워드는 Child Shopping입니다. 겉으로는 ‘우월한 유전자’ 담론을 내세워 고급 의료·교육 서비스를 포장하지만, 실상은 불법 매매 입양 네트워크. 상류층 고객을 타깃 삼아 ‘리콜/환불’ 같은 단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냉혈 구조가 드라마의 악몽을 만듭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가족은 혈연보다 ‘선택’과 ‘책임’으로 재정의돼요. 대놓고 자극적인 설정 같지만, 회차가 갈수록 ‘선별·폐기’의 논리가 사회 곳곳에서 어떻게 위장돼 있는지 질문을 던지게 하죠. (해외 매체 표기명은 The Defects 혹은 literal title Child Shopping으로 소개됩니다.)
포커스 3. 캐릭터 & 연기 ― 생존자와 조종자의 밀어붙이기
김세희(염정아)는 SH 의료재단 대표이자 조직의 우두머리. ‘쓸모 있는 유전자’만 살아남아야 한다는 왜곡된 신념으로 고객과 가족, 심지어 조직원까지 조종합니다. 반대편엔 생존자들의 리더 김아현(원진아)이 서 있어요. 그는 버려진 아이들을 모아 서로의 방패가 되어주는 정신적 지주. 조직의 하수인이었으나 아이들을 지키는 우태식(최영준)은 두 세계 사이에서 양심의 방향을 찾는 인물이고, 정현(김진영·덱스)은 세희의 실행자이자 가장 위험한 칼로 그려집니다. 네 인물이 얽힐수록 ‘피보다 선택이 강한가’라는 주제가 선명해져요.
포커스 4. 연출·미장센·음악 ― 차갑게, 또 선명하게
오기환 감독은 공간·색·사운드를 이용해 감정선을 굉장히 물리적으로 체감하게 합니다. 레디·버건디·블랙이 반복되는 네오 누아르 팔레트, 빽빽한 쇼핑몰/의료시설 로케이션, 그리고 아이들의 플래시백을 받을 때마다 살짝 흔들리는 핸드헬드가 결핍과 분열을 압착하듯 전달돼요. 음악은 이지수 감독 특유의 선율 미니멀리즘이 돋보입니다. 현악·퍼커션을 절제해 깔아두고, 결정적 순간에 저음을 밀어 올리는 방식이라 긴장이 끊기지 않습니다. 예고·클립 또한 액션과 정서의 톤을 명확히 잡아 주고요.
포커스 5. 이슈 & 관전 포인트 ― 파이널까지 달리는 이유
회차가 진행될수록 세희의 ‘리콜 프로젝트’가 노골화되고, 생존팀은 부모들에게 시스템의 실체를 폭로하며 정면으로 부딪칩니다. 마지막 주엔 캠핑장을 무대로 극단적 선택을 강요받는 부모들의 충격 장면이 예고되며 화제가 컸죠. 한 편, 중간에 OTT 업로드 사고(오류로 결말 분량 노출)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본방 시청 열기는 더 올라갔습니다. ‘결말 스포’라는 악재를 덮을 만큼 서사가 밀도 있게 쌓였다는 방증이랄까요. 최종회 기준 편성은 ENA·티빙 동시, 월·화 밤 10시입니다.
이제 당신의 판단이 남았어요. 〈아이쇼핑〉을 재생해 보고, 가장 소름 돋았던 장면이나 가슴을 후벼 판 대사를 댓글로 들려주세요. 더 깊은 K-드라마 인사이트를 원하신다면 블로그 구독과 알림 설정을 켜 두시고요. 다음 리뷰에서는 ‘버티고 살아낸 사람들’이 남긴 다른 질문을 이어가 보겠습니다.